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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역치 뚫어버리기

by 박연호의 개발 블로그 2023. 11. 21.

2년만에 생각정리에 글을 쓰는 것 같다. 그동안 이런 저런 경험을 하면서 느낀 것은 많은데 미루다가 최근에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험과 그로인해 느낀점을 글로 남기고 싶어서 역치 뚫어버리기 라는 주제로 글을 써본다.

 

역치라는 단어를 검색해보기 전에, 내가 알고 있는 역치라는 단어의 정의는 어떤 행동을 막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에너지 이다. 실제로 역치의 정의를 찾아보면 아래와 같이 나온다.

 

  • 물리학에서 어떤 현상을 일으키게 하기 위하여 계(系)에 가해야 하는 물리량의 최소치
  • 감각을 일으킬 수 있는 최소의 자극의 세기
  • 생물이 자극에 대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의 세기

 

어느정도 비슷한 것 같다. 그럼 역치를 내가 정의한 개념, 어떤 행동을 막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에너지 로 생각하고 글을 써보려고 한다.


나는 종종 일을(회사일 뿐만 아니라) 빨리 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질질 미루는 경우도 있다. 물론 내가 적당히 빨리하고 적당히 미루니깐 퉁치자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미루는 습관은 나를 피곤하게 한다. 다음주까지 신청해야 하는게 있다면 게으름의 마지노선을 끝까지 채우고 서야 겨우 한다. 사실 미루는게 마냥 편한건 아니다. 일을 마무리 하기 까지는 언젠간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불편한 마음을 매달고 지낼뿐이다. 이것이 나한테는 큰 스트레스다. 

 

나의 미루는 습관 그것으로 인한 결과가 나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는 말이 참 아이러니 하다. 그럼 아예 안미루면 되지.

 

미루는 습관의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그냥 해버리면 되는데 왜 미룰까 ?

 

  •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 지금 하기가 귀찮다.
  • 가끔 내가 모르는 분아면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 발로 뛰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 미래의 나한테 맡긴다.
  • ....

내가 내린 결론은 위의 리스트들의 문제는 결국 내가 어떤 일을 하려고 마음먹는 에너지, 즉 역치를 뚫기가 부담, 어려웠던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일들을 내가할 수 있는 것이고 막연한 두려움과 귀찮음으로 내가 미뤄왔다. 실제로 해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물론 어려울 수도 있지만 역치를 뚫고 어려운것과 그렇지 않고 미루는것은 아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내가 가장 끈질기게 역치라는 녀석과 끈질기게 싸웠던 경험이 있다. 바로 아침잠이다.

 

회사에 일찍 출근하는 버릇을 만들려고 평소보다 한시간 일찍 일어나서 준비 하려고 하는데, 침대에서 나오기가 정말 힘들다. 진짜 역치라는 녀석이 나와 끈질기게 싸우고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다. 그걸 이기고 세면대로 가서 머리까지 감으면 잠이 다 깬다. 아까 끈질기게 싸웠던 내가 참 어이가 없어진다. 침대만 나오면 되는데, 그게 뭐라고 이렇게 힘든지.

 

또 한번은, 개인 은행업무 때문에 회사에 서류를 요청한 적이 있다. 금요일날 서류를 받았고, 다음주 금요일까지만 은행에 가면 되는 일이다. 

서류를 받자 마자 나의 미루려는 성향과 역치를 뚫자는 두 자아가 싸우는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생각이 바로 드는것이 신기했다. 미루면 지금 당장 편하겠지만, 주말 동안 계속 찜찜했을 것이다. 결국 바로 은행을 갔던 기억이 있다.

 

최근에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조건 빨리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다. 마찬가지로 내가 잘 모르는 분야고, 발로 뛰어야 하고, 귀찮고...그랬지만 결국 다 처리했다. 또한 비슷한 다른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하려고 하는 마음을 먹는데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지만, 그 마음을 먹는게 중요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역치 뚫어 버리기

 

역치 뚫어버리기 라는 말만 안다면 일 뿐만 아니라 평소에 하려고 했지만, 항상 미뤄왔던 것들 영어 공부, 운동, 청소, 인간 관계,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미루는 이유가 다양하겠지만 그 이유가 단지 역치 뚫는 에너지 뿐이라면 한번 맘먹고 뚫어버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결국 언젠간 해야하는 것들이란걸 본인이 제일 잘 안다. 그냥 외면하고 미루면서 그냥 초조하게 지낼뿐이다. 그러지 말고 역치를 뚫어 버리자.